임신 후기(28~40주)의 신체 변화와 주의 할 점

1. 임신 후기의 주요 신체 변화

임신 후기는 태아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산모의 신체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 태아의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여 산모의 배가 더욱 커지고, 자궁이 횡격막을 밀어 올리면서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커진 자궁이 위장을 압박하여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혈액량이 최대 50%까지 증가하면서 손과 발이 붓는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다리의 정맥이 압박되면서 정맥류가 발생하기도 하며, 커진 태아가 골반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 통증과 골반 압박감이 심해질 수도 있다. 또한, 태아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방광을 자극하여 빈뇨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때때로 가벼운 자궁 수축(브랙스턴-힉스 수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2. 임신 후기의 영양 관리

태아의 마지막 성장 단계에서는 더욱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철분은 산모와 태아의 혈액 생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철분이 풍부한 붉은 살코기, 시금치, 콩류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칼슘은 태아의 뼈 발달을 돕고 산모의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므로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두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나 견과류는 태아의 두뇌 발달을 지원하며,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지나치게 짠 음식은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카페인과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

3. 임신 후기의 운동과 신체 관리

임신 후반부에도 적절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가벼운 걷기, 수영, 임산부 요가 등은 혈액순환을 돕고 체중 증가로 인한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은 출산을 대비하여 골반저근을 튼튼하게 하고, 요실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뿐만 아니라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 임신 후기에는 몸이 무거워지고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옆으로 눕는 것이 편안하며, 특히 왼쪽으로 누우면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발을 높이 올려 부종을 줄이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4. 출산 징후와 주의해야 할 증상

임신 후기가 되면 출산의 징후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이 임박하면 하복부에 압박감이 심해지고, 배뭉침(규칙적인 진통)이 시작되며, 이슬(혈액이 섞인 점액)이 보일 수 있다. 또한, 양수가 터지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조산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규칙적인 복통, 골반의 강한 압박감, 질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의료진과 즉시 상담해야 한다. 또한, 태동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 고혈압과 단백뇨가 동반되는 경우(전자간증 의심)에도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5. 임신 후기의 정서적 변화와 대처법

임신 후반부에는 호르몬 변화와 출산에 대한 긴장감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출산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며, 불면증이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우자와 가족의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 출산 계획을 미리 세우고, 출산 후 육아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것도 심리적 안정을 돕는 방법이다.

또한, 명상이나 호흡법을 활용하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악을 듣거나 태교 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임신 후기는 출산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며, 출산 징후를 잘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 상태를 잘 관찰하고 필요할 때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